조국의, 조국에 의한, 조국을 위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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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조국에 의한, 조국을 위한 자리
  • 강지은 기자
  • 승인 2019.09.0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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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남자연기자가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어렵게 모아둔 본인의 대학등록금을 조금씩 집안 생활비로 쓰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결국 입학 무렵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은 채 학교로 갔지만 아들에게 친구전화를 빌려 전화하신 어머니는 등록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없다며 울고 있으니 공장 동료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돈을 모아 도와 주었고 그날 그 아들은 등록금은 꼴찌로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하겠다 결심을 하고 결국 수석졸업을 했다. 이 이야기는 현재 수많은 학생들이 걱정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고생하고 있는 대학 등록금에 관한 사연이다.

보통 평범한 가정은 자식 대학등록금이 걱정거리인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않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을 살펴본다.

최근 시끌시끌하던 한일감정보다 온 나라가 조국앓이를 하게 만든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이야기를 해보자. 대학교수였던 그는 문재인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을 역임한 뒤 지금은 대한민국의 법무부장관 자리를 노리고 있다.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숱한 의문과 의혹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해명이나 명쾌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자회견을 하면서 나름 해명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가짜뉴스라고 알려지고 있는 그에 관한 궁금증들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구색 갖추기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알 권리를 깡그리 무시하면서까지 조국을 감싸도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사람이 맞나 싶다.

같은 교수임에도 재수하는 자식에게 못난 아비를 둔 죄를 사과하는 교수의 글을 보고도 그는 아무렇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에 관해서는 잘살고 힘있는 좋은 부모를 둬야 되는 거라면 일반적인 학생들은 공부를 죽어라 할 필요없이 좋은 부모를 찾아 다시 태어나야하는 거 아닌가.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신분제 사회가 되었나 싶다.

조국 후보자가 2013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가계곤란장학금5차례 받았던 일에 비판을 했다. 지금 조국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생결단하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큰 괴리감을 느낄 것 이며, 그들의 부모들은 또 얼마나 깊은 한숨이 나올까. 자신의 모습이 진리라 생각하고 시대착오적 계산으로 온 나라를 흔들고 있고 80년대 운동권 이데올로기를 위선적으로 이용해먹고 있는 꼰대집권의 조국 후보자는 같은 386세대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대통령이 이 모든 사태를 뒤로하고 이번 임명을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언정 국민들에게는 이미 낙인찍힌 조국이자 민심을 잃은 형식적이고 배부른 장관이 될 것이다. 이번일로 그는 윤리적으로 교수직도 장관후보직도 사퇴해야 한다. 그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청문회에서 증인들을 불러 시시비비를 정확히 밝히자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하는 자들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이로 인해 현 정권을 지지하던 20~40대 젊은 지지층이 많이들 고개를 흔들고 혀를 차며 떠나감에도 내로남불식의 모습에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까지 장관이 된들 무엇하겠는가.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이나라를 제대로 보필하겠는가.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라도 조국은 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히고 잘못은 사죄하고 오해는 풀어야한다. 가짜뉴스라는 단어 속에 숨어 국민들을 비웃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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