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대학 정문 앞에서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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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대학 정문 앞에서 멈출 것인가
  • 김민재 수습기자
  • 승인 2019.11.12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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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합, 본부는 학생과의 적극적 소통 나서야
민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구성원 간 갈등 직면할 것

  지난 6일 저녁 7시,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추진과 관련한 학생총회가 경상대학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민주적인 투표권을 부여, 통합 진행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학생들에게 공개, 그리고 향후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 의무화 등 세 가지 요구조건을 건 학생자치기구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22일 만이다.

본부 비판 쏟아진 자유발언대회

  학생총회는 개최 요건인 재적회원 1/5를 충족하지 못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약 600여 명의 재학생이 모인 가운데 자유발언대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자유발언대회에서는 수많은 경상대 학생들이 대학 본부를 비판하는 발언에 나섰다. 발언대에 나온 학생들은 대학 본부를 향해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형식적 소통만 앞세우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경상대학교 대학본부 (사진=김민재)
국립경상대학교 대학본부 (사진=김민재)

  민주적 대학 통합 없이는 '구성원 통합'도 없다

  이미 수 차례 진행된 토론회와 공청회에서 대학 본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대비', '지방거점국립대 위상 제고' 등을 이유로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중요한 것은 '통합의 찬반'이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임을 알 수 있다. 당위성을 앞세워 학생과 구성원들의 반발을 물리쳐 온 현 상황은 '사상누각(沙上樓閣)', 반쪽짜리 통합이 될 우려만 키울 뿐이다.

  지금처럼 구성원들의 반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학 본부가 통합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고 강행한다면, 대학 내 뿐만 아니라 양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과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양 대학은 구성원과의 적극적 소통에 나서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국립대 통합에서의 보다 나은 선례를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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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2019-11-12 18:26:18
양 대학에서 진행된 통합의견조사에서 찬성여론이 높아서 과정을 무시하고 통합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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