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유입으로 우리들의 삶 곳곳이 바뀐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코로나19, 전염, 확진‘이라는 단어들에 공포감을 느끼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세상의 모습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탓이다.
혼란의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를 무참히 져버리고 아직까지 코로나에 관한 뉴스가 메인이고, 확진자에 관한 문자가 매일 날라온다.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의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 더러 발생하고 있고, 백신 접종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어 국민들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이다.
코로나 사태에서 대구만큼이나 이슈가 된 도시들이 있다. 그중 가장 핫한 도시가 진주시이다. 진주는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거의 1,000명이나 발생했다. 인구 35만 남짓한 도시임을 생각해 본다면 인구 대비 엄청난 숫자이다. 한동안 전국이 코로나로 떠들썩할 때 진주는 ’청정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조용했던 도시가 지난 몇 개월 사이 ’집단감염‘이라는 폭탄이 연달아 터지며 전국 뉴스에 연일 우리 지역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 지원금으로 제주를 다녀온 ‘진주시청발’ 이. 통장 제주연수 사건을 시작으로 ‘국제 기도원발’, ‘목욕탕발’, ‘유흥업소발’로 이어지며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함으로써 시민들은 생존권에 대한 불안함과 행정 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확진자가 보름 넘게 발생한 ‘목욕탕발’을 놓고 시에서는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증가된 이유를 시민들의 ‘느슨해진 경각심’을 꼽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목욕탕과 관련해서 윙스타워 사우나를 비롯 기존 사례를 통해 목욕탕의 감염 취약성을 충분히 인식하고서도 출입 명부 작성, 온도 체크 시행 여부 등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시 행정의 소홀함과 무능함이 있었다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시 관계자에게 유흥업소 방문자 등 공무원 4명이 확진돼 시청 8층이 일시 폐쇄가 되고 공무원 격리자가 속출하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묻고 싶다.
“공무원들도 경각심이 느슨해져서 그런 것인가요?”
중대본에서 4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던 4월 10일에 진주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완화 발표했고, 단계 하향된 첫날부터 각종 행사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눈치 보며 미뤄두었던 행사에 조규일 시장이 참석하여 손뼉 치고 사진 찍고 그 옆에서는 시의원들도 함께했다. 이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해 진주시는 대참사가 다시 찾아왔다. 시의원과 여러 시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영업자들은 끝이 안 보이는 이 사태에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무능한 행정과 형편없는 판단력을 보이고 있는 조규일 시장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뒤늦게 ‘진주시민 잠깐 멈춤’ 캠페인을 한다며 시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그것을 보고를 하듯 사진을 찍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쇼 행정’이 생각 날뿐이다. 시장과 시의원들은 선두에 서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시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러라고 표를 모아준 것이다. 이벤트를 통해 그냥 넘기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주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며 선제적 방역 활동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한다. 조규일 시장은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데도 없지 않은가?? 진주시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부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