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북녘까지, 쌀로 통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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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북녘까지, 쌀로 통일해요!
  • 강순중 시민기자
  • 승인 2017.11.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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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진주시농민회 통일쌀 추수 행사 가져

통일쌀, 지난 봄 통일 향한 고운 마음이 남녘땅 곳곳에 심어졌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나 최북단인 강원도 철원을 시작으로 진주까지 전국 곳곳에 통일쌀 모내기가 있었다. 이 사업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6.15공동선언 이행을 실현하기 위한 결의로 통일쌀 경작(보내기)사업을 결정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진주시농민회도 매년 통일쌀 경작사업을 했다. 올해에는 6월 15일 금산 중천마을 통일쌀 경작지에 모내기했다. 11월 1일 추수까지 통일쌀의 사계절따라 농민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한다.

봄.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게 꼭 전달되겠다는 기대, 기쁜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시린 겨울을 오롯이 이겨낸 봄기운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명과 평화, 화해의 기운을 담아 올해에도 통일쌀을 심었다.

여름.

38도를 넘나드는 강렬한 더위, 지독한 가뭄, 태풍 등 온갖 시련을 이겨냈다. 통일쌀이 무럭무럭 익어갈 때 농민들도 ‘쌀부터 통일’하자며 분주히 움직였다.

가을.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올해는 분단선을 넘을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현실은 아직 겨울.

지난 10월 12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대북 쌀 지원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선제적으로 대북 쌀 지원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2010년부터 대북 쌀 지원이 중단됐고 그런 탓에 분단선을 넘지 못한 통일쌀은 지금까지 기금으로 쌓여있다.

다시 봄.

우리 농업은 지형과 기후 등 자연조건 때문에, 남쪽은 논농사를 북쪽은 밭농사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분단선이 그어지기 전에는 남녘에서 생산한 쌀이 북으로 올라가고, 북녘에서 생산한 밭작물이 남으로 내려왔다. 절묘한 상호 보완으로 식량을 자급자족해 왔지만, 분단되면서 남북농업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남과 북의 농작물이 오가는 게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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