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옛 <진주신문> 언론인들, '현 진주신문은 진주언론 역사 왜곡말고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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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옛 <진주신문> 언론인들, '현 진주신문은 진주언론 역사 왜곡말고 사과하라'
  • 조권래 기자
  • 승인 2018.08.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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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진주신문>언론인들, 현 <진주신문>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신문"은 새빨간 거짓말

 1990년 3월 1000여명이 시민주가 모여 창간된 옛 <진주신문> 언론인들이 현재 이민순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진주신문>이 '진주언론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왜곡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옛 <진주신문> 언론인들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진주신문이 창간 1주년 기념식, 제호아래 등에서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신문"이라는 문구를 통해 현 <진주신문>이 마치 옛 <진주신문>의 유산을 자신들이 물려받기라도 했다는 듯 새빨간 거짓말로 진주언론 역사를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그들은 '현재 <진주신문>이 옛 <진주신문>에서 일했던 기자의 칼럼을 짜집기해 기사화 했다', '일반기사들 또한 베껴쓰기나 받아쓰기로 일관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단체장과 유력정치인 얼굴 알리기에 치중하는 듯하다'면서 '20여 년간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온 옛 <진주신문>과 같은 제호를달고 그 정신을 이어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진주지역 언론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스럽지도 않은가?'라고 현 <진주신문>의 행태를 일갈했다.

 그러면서 옛 진주신문 언론인들은 '현 <진주신문> 구성원은 옛 <진주신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현 <진주신문> 구성원들은 옛 <진주신문>의 1만 원짜리 주식 한 장이라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 진주신문 이민순 대표는 "현재 진주신문은 옛 진주신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주지역의 바른 언론이고자 했을뿐 다른의도는 없었다"며 "옛 진주신문의 관계자였던 서성룡씨의 항의를 받고 옛 진주신문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삭제 했는데도 같은 언론이 우리를 왜 공격하는지 알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현재 진주신문의 이민순 대표는 옛 진주신문 언론인들의 입장발표에 대해 추후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물론, 다른 사항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현 <진주신문>의 진주 언론 역사 왜곡에 대한 입장문 전문

 현 <진주신문>은 진주 언론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옛 <진주신문> 관계자들에게 사과하라

 옛 <진주신문>은 1990년 3월 1000여명의 시민주가 모여 창간한 뒤, ‘시민신문’의 정신에 걸맞게 그야말로 정론직필해 왔다고 자부한다. 옛 <진주신문>은 2009년 휴간에 이어 2015년 폐간했지만, 진주 언론 역사로 남아 있다. 그리고 현 <진주신문>은 옛 <진주신문>의 종사자들도 아니고 주주나 이사도 아니며, 옛 <진주신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런데 지난 8월 26일 현 <진주신문>은 자사의 창간 1주년 기념식 관련 기사에서 본인들이 지역 언론 3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현 <진주신문>은 옛 <진주신문>의 유산을 자신들이 물려받기라도 했다는 듯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옛 진주신문의 정신을 이어받아 창간했다”고 썼다. 전후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은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진주신문이 … 비상의 날개를 펼치길 바란다”며 축사를 했다고 한다.

 또 <진주신문>은 제호 아래에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신문”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옛 <진주신문> 관계자가 항의한 뒤, 현재 이 문구는 pc용 화면에서는 사라졌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모바일 화면에서만 보인다).

 어이없고 황당하다 못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현 <진주신문>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며 새빨간 거짓말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현 <진주신문> 구성원은 옛 <진주신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현 <진주신문> 구성원들은 옛 <진주신문>의 1만 원짜리 주식 한 장이라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옛 진주신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정론직필 하겠다”고 선언했다는데, 신문 지면을 보면 단체장과 유력 정치인들 얼굴 알리기에 치중하는 듯 보인다.

 일반 기사들 또한 베껴쓰기나 받아쓰기로 일관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고 박노정 옛 <진주신문> 발행인 겸 대표(시인)와 관련한 기사는 다른 언론사에 실린 인터뷰와 옛 <진주신문>에서 일했던 기자의 칼럼을 그대로 가져와 짜깁기해서 실었다. 문제를 지적당하자 현 <진주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아무런 사과나 설명 없이 베껴 쓴 부분을 지우고 고쳤다.

 같은 언론이라 말하기조차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20여 년간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온 옛 <진주신문>과 같은 제호를 달고 그 정신을 이어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진주지역 언론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스럽지도 않은가?

 옛 <진주신문>에서 함께 일하며 땀을 쏟았던 우리들은 현 <진주신문> 대표에게 요구한다.

 ▼ 현 <진주신문> 제호 아래에 적힌 “30년 전통을 이어가는 지역신문”이란 문구를 당장 삭제하라.
 ▼ 마치 옛 <진주신문>과 관련 있는 것처럼 오해 살만한 말과 행동들을 당장 중단하고, 8월 26일 행사 관련해 정정보도(지면)하라.
 ▼ 아직도 옛 <진주신문>의 정신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성의 있게 사과하라.

   윤성효 오마이뉴스 기자(전 진주신문 편집부장), 이일균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전 진주신문 기자), 이대근 경남매일 부장(전 진주신문 기자), 서성룡 단디뉴스 편집장(전 진주신문 편집부장), 하병주 뉴스사천 발행인(전 진주신문 기자), 강무성 뉴스사천 편집국장(전 진주신문 기자), 허동정 경남도민일보 기자(전 진주신문 기자), 권영란 한겨레 칼럼니스트(전 진주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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